Update 05.20 (일) 20:01
전체기사 | 정치 | 사회 | 문화 | 인터뷰 | 포토뉴스 | 동영상뉴스 | 기획 | 연재 | 문제와 대안 | 국제 | 통계 | 대학 로그인회원가입독자센터
2008.12.06 10:26 프린트기사 원본복사가 가능한 심플모드입니다.
위철리 여자
무무키의 게으른 독서 일기 ⑨
무무키

『위철리 여자』, 로스 맥도날드 지음, 동서문화, 2003(원제: The Wycherly Woman , 미국, 1961)

추리 소설 좋아하는 지인들에게 강추를 받고 읽은 책. 혹자는 레이먼드 챈들러보다 낫다고 했으나 정말 나은지는 잘 모르겠다.
 
더쉴 해미트와 레이먼드 챈들러가 하드보일드 작가 1세대이고 케네스 밀러가 본명인 로스 맥도날드(Ross Macdonald)가 그들의 직계 후계자. 그래서 그런지 주인공인 탐정 루 아처의 캐릭터가 미국 탐정물의 탐정과 그리 다르지 않다. 나이는 40대. 잘 생긴 얼굴에 탄탄한 몸. 감정을 잘 드러내지 않으며 약간 허무주의적인 성격. 그러나 로스 맥도날드의 소설의 특징이라면 탐정물과 심리물을 재치 있게 잘 배합했고, 앞선 선배들보다 이야기의 구조가 좀 더 복잡하다는 데 있다(고들 한다). 이 작품은 1960년도에 씌어졌다.
 
제목이 위철리 가문의 여자란 것을 보고 알아차려야 했는데, 반전에 반전을 거듭되는 스토리에 나는 결말도 전혀 눈치 채지 못했다.

호머 위철리란 석유개발 회사의 사장이 자신의 사라진 딸  피비을 찾기 위해 사립탐정 루 아처를 찾아온다. 호머 위철리는 아내 캐서린 위철리와 이혼하였고, 피비가 사라진 데에는 캐서린이 연관이 있을 거라고 루 아처는 짐작을 한다. 피비의 남자 친구 보비, 피비의 삼촌 트레버 등을 조사하다 캐서린과 호머가 이혼하기 전 캐서린의 성적 방종을 밀고하는 편지를 받게 되고, 루 아처는 허름한 여관에서 가까스로 피비의 모친을 만나게 된다. 그런데 피비의 모친을 만난 이후로 사건은 점점 커지고 의혹은 점점 불어난다.
 
루 아처가 실마리를 찾아 나서고, 사람이 한 명씩 죽어가는 과정은 일반 탐정물과 다르지 않았으나 마지막 범인과 사건의 전모가 밝혀질 때에는 작가 특유의 개성이 잘 드러난다. 미국 중산층의 어두움을 다루고 있다고 하는데, 흔들리는 중산층이야 미국 문학에서 단골로 등장하는 소재라서 새로움은 느낄 수 없었다. 이 소설에도 탐정물의 스테레오타입이 많이 등장한다. 예쁘지만 성적으로 방종한 여자들, 거친 사내들, 어두운 뒷골목의 묘사 등. 추리소설을 좋아하는 사람들을 알겠지만 장르에서 이런 스테레오 타입은 뻔한 우려먹기가 아니라 장르의 맛을 내기 위한 핵심 재료라는 것을.
 
추리소설을 많이 읽진 않았지만 이 소설은 정형화된 틀 이외의 색다른 느낌은 없는 것 같다. 내가 이전에 재미있게 읽은 윌리엄 아이리쉬의 『환상의 여인』은 아내를 죽인 누명을 쓴 남자가 사형을 앞두고 대리인을 이용하여 사건을 해결했다는 독특한 구조를 가지고 있고 레이먼드 챈들러의 『빅 슬립』은 소설 전체에 흐르는 눅눅한 허무주의가 꽤 매력적이었던 것 같다. 

무무키 – 서울에 거주하는 평범한 30대 회사원.

Copyright 2004-2008 ⓒ prometheus All right reserved.
> 무무키의 다른 기사 보기
당신 인생의 이야기
여행의 기술
그 후
만년(晩年)
아이스 헤이번(Ice Haven)
인간의 낭만적 교감의 본성에 대하여
다섯째 아이
우주만화


문화
연재
시사초점 <73>
미국산 쇠고기수입 즉각 중단, 한국...
노성진 변호사의 입바른 말 盧辯...
태산명동 서일필 - 『정의란 무엇인...
물음표 세계사 <38> - 마지막
에스파냐 내전은 제2차 세계대전의 ...
포토뉴스

103년 째의 외침...
3월 8일은 제 103주년 세계 여성의 ...
동영상뉴스

촛불집회에 나선 초등학생들
사진 갤러리 Photo Gallery

정치 | 사회 | 인터뷰 | 포토뉴스 | 동영상뉴스 | 이성의 빛 | 문제와 대안 | 입장과 시각 | 기획/연재 | 회사소개
사업자등록번호 105-86-77545 대표전화 02-716-7666 팩스 02-716-7668 서울특별시 마포구 성산로2길 29 6층(성산동 278-9)
Copyright 2004-2012 ⓒprometheus. All rights reserved. prometheus@prometheus.co.kr